빚으로 빚을 막는 자영업자들이 크게 늘고 있어 정부와 각 자치단체는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하겠다.
이 같은 현상은 연이은 빅스텝(한 번에 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으며 살기 위해 빌린 돈이 삶을 옥죄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의 폭풍은 빚으로 빚을 돌려막는 저소득 저신용 가구에 특히 직격탄이다. 따라서 요즘 같은 고물가, 고금리, 소비침체가 이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은 마지못해 가게 문을 열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고물가와 고금리 영항에다가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6월부터 6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는데 숫자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은 것은 3고 여파가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전망에 국제유가 상승,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요인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소비 심리 개선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고물가ㆍ고금리 여파에 가처분소득이 크게 줄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더 닫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물가가 오르면 실질 소득이 줄어드는데 여기에 금리까지 오르면 소비에 쓸 수 있는 실질 가처분소득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어서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장기화된 소비침체와 고물가, 고금리로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텨나가고 있다. 예를 들어 도ㆍ소매업, 숙박ㆍ음식점업, 예술ㆍ스포츠ㆍ여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 300곳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소상공인 경영환경 전망ㆍ경영애로 실태조사’ 결과, 내년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소상공인 91%가 고물가와 고금리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고물가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수익이 크게 줄고 기준 금리 인상으로 대출 상환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다. 자영업자들은 빚을 내 경영비용을 충당해왔지만 원금 상황은커녕 이자 비용 내기도 벅찬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22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대출은 3분기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어난 1,01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 인구는 309만6,000명에 이른다. 
대출 금리 상승에도 자영업자대출 증가율은 1분기 15.5%, 2분기 15.8%, 3분기 14.3% 등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대출이 1분기(5.2%), 2분기(2.7%), 3분기(0.7%)로 축소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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