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와 전주시의회 간의 갈등이 골이 여전히 깊은 것으로 확인돼 시민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들 두 기관 간의 갈등은 ‘시가 시의회와의 교감 없이 일방적으로 인사나 사업 등을 밀어 붙이고 있어서’라는 주장이 터져 나오면서 발생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그간 여러 시장이 바뀔 때마다 개발 방식이 변경되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종합경기장과 대한방직부지 개발 등에 시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돌이켜보면 전주시와 전주시의회는 지난 16일 진행할 예정이었던 행정사무감사에 그간 한 번도 출석한 사례가 없는 전주시장의 출석 문제를 놓고 파열음이 나기 시작했다.

관련법에는 출석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돼 있으니 반드시 출석해야한다고 시의회가 입장을 계속 밝히면서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후 시의회가 재차 출석을 요구했지만 우범기 시장은 예산 확보와 관련한 출장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당초 광역도시기반조정실에 대한 행감은 결국 22일로 연기됐다. 이에 전주시민들의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광역도시기반조정실에 대한 행감은 이날 진행됐다. 

행감 시작에 앞서 전주시인사위원장인 박형배 부시장이 의원들을 찾아 기존에 제기됐던 인사 문제(기술직 5급 자리에 행정직 5급이 배치된 문제)와 관련해서도 해명하고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의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종합경기장 개발 사업과 옛 대한방직 터 개발 사업에 집중됐다. 먼저 최명철 의원(라선거구)은 종합경기장 개발과 관련해 ㈜롯데쇼핑과 협약을 맺은 지 올해로 10년이 지났지만 뭐 하나 제대로 이뤄진 게 없다면서, 경기장 이전이나 개발에 대해 한 어떠한 행위도 없이 세월만 보냈다고 주장했다. 

컨벤션센터 규모 확대 등 전주시의 개발방향 전환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전주시는 기존 계획의 큰 핵심인 ‘재생’에서 ‘개발’로 변경하고 종합경기장 부지의 절반 정도를 전시컨벤션센터로 개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김현덕 의원(마선거구)은 전주시 미래유산 1호인 종합경기장을 어떻게 시민 동의 없이 철거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과감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좋지만 종합경기장이 시민의 성금으로 지어진 만큼 시민을 위한 방향으로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천서영 의원(비례대표)도 종합경기장이 시민의 모금 운동으로 건립된 만큼, 시민을 위해 사용돼야한다면서, 시장이 바뀔 때마다 계획이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종합경기장 개발과 대한방직 터 개발 사업의 중복 문제도 제기됐다. 양영환 의원(다선거구)은 종합기장과 대한방직부지 개발 사업에 중복되는 부분이 있으면 사업자체가 지지부진하게 된다면서, 이런 부분을 최대한 감안해 사업을 추진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는 전문가의 자문과 타 지역 사례를 검토한 결과 컨벤션의 규모가 커야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면서, 앞으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나오면 시의회와 상의하고 시의회에서 지적된 내용을 충분히 반영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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