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자수첩
공직사회 갑질, 어떤 이유로도 용납 안 돼
부안 홍정우 기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갑질’은 계약권리상 쌍방을 뜻하는 갑을(甲乙)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갑'에 특정행동을 폄하해 일컫는 ‘~질’이라는 접미사를 붙여 부정적인 어감이 강조된 신조어로 2013년 이후 대한민국 인터넷에 등장한 신조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가 우월한 신분, 지위, 직급, 위치 등을 이용해 상대방에 오만무례하게 행동하거나 이래라 저래라 하며 제멋대로 구는 행동을 말한다.

갑질의 범위에는 육체적, 정신적 폭력, 언어폭력, 괴롭히는 환경 조장 등이 해당된다.

2013년 김환표씨가 쓴 트렌트 지식사전에서는 ‘개인역량과 조직의 힘을 혼동한다. 한마디로 자신이 잘난 줄 안다. 조직의 이익보다는 사사로운 개인의 이익을 도모한다. 을을 하인 부리듯이 대하며 자신의 과오를 을에게 떠넘긴다. 배경에 대한 설명 없이 무조건 따르기만을 강제한다. 부탁할 때는 비굴하게 굴기도 하지만 도와줄 때는 끊는다’고 갑질을 설명하고 있다.

즉 갑질은 계급사회가 만들어낸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부작용이다.

부안군이 때아닌 갑질 논란으로 뜨겁다.

부안군 보건소장 직무대리가 부단체장의 갑질에 시달려왔다는 폭로를 한 후 공직사회는 물론 지역사회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해당 부단체장의 갑질에 대한 증거나 증언은 보건소장 직무대리의 일방적인 주장에 근거한 것으로 전북도 감사관실 등의 확인 결과 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보건소장 직무대리의 갑질 의혹이 불거지면서 갑질의 가해자가 애꿎은 사람만 잡고 갑질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보건소 내부 직원들은 인사상담 과정에서 보건소장 직무대리의 각종 갑질 의혹을 제기했다.

보건소장 직무대리가 다른 과장이 평가한 직원들의 근무평정을 마음대로 바꾸고 직원들의 전보인사를 독단적으로 단행했다는 의혹이다.

또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을 위해 관련 부서와 정보를 공유해야 하지만 자료제출을 중지시켜 관련 부서 불편 초래 및 불만을 야기해 왔으며 소속상관인 부군수에게도 제대로 보고하지 않는 등 조직내 트러블 메이커라는 의혹도 있다.

보건소장 직무대리가 특정 직원에 대해 업무배제 등 따돌림과 갑질로 인해 내부 직원 2명이 우울증 등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사실도 내부 직원들의 인사상담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 중 한 명은 공직사회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표를 내고 공직사회를 떠날 생각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람의 갑질이 다른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고 더 심각하면 한 생명까지 앗을 수 있는 무서운 것이다. 

특히 상명하복의 구조가 강한 공직사회에서 상급자의 갑질은 더욱 큰 위험을 낳을 수 있다.

갑질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권위의식과 특권의식을 버려야 한다.

조직 구성원 모두 수평적 관계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해 최선의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보건소장 직무대리의 갑질 논란은 보건소의 수장이라는 잘못된 권위의식과 특권의식이 빚어낸 매우 잘못된 사안이다.

우리 사회는 더 이상 갑질이 발을 붙일 수 없는 투명·평등사회로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보건소장 직무대리의 갑질 논란이 어떠한 결과로 끝까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홍정우 기자  jbjb0153@daum.net

<저작권자 © 전북제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정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