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것이 작년 쌀 재고로 인한 쌀값 하락 우려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로 인해 정부양곡 보관창고가 부족해 올 추곡수매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곡물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유독 쌀값만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더욱이 오는 8월말이나 9월초에는 이른 벼의 햅쌀 수확이 예상되고 있어 쌀 소비 감소로 인한 쌀 유통의 동맥경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다시 말해 기존 쌀이 소진돼야 햅쌀을 사거나 어디에다가 담아놓을 여력이 생기는데 그렇지 못하면 고스란히 농민들의 고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이다.

전북농협 등에 따르면 이처럼 산더미 같은 쌀 재고 적체와 계속된 쌀값 하락 사태는 올가을 수확기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역대급으로 오른 물가와 반대로 산지에서 쌀값은 45년 만에 역대 가장 크게 떨어져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과 벼 건조저장시설(DSC)의 재고 소진이 지체될수록 산지 매입 여력은 급속히 약화돼 수확기 대혼란이 벌어지고 농가경제는 휘청거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도내 농협들도 쌀 적체를 해소하면서 손실폭도 최소화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쉽지 많은 안은 상황이다. 지금 추세라면 2021년산 쌀 재고 소진은 10월 중순경이나 가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올해는 추석마저 빨라 자칫하면 벼 매입가격의 높고 낮음은 둘째 치고 벼를 쌓을 창고가 부족해 매입에 큰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도내 쌀 주산지인 김제농협도 3,100t에 달하는 적체물량 때문에 올가을 쌀 매입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쌀 적체물량 해소에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햅쌀 수확기까지 재고 소진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창고가 부족하다고 매입을 하지 않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야적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하루하루 속이 타는 심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정부가 쌀 시장격리만 제대로 했다면 이렇게까지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잘못된 대응 때문에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과 벼 건조저장시설(DSC)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됐고 결국 엄청난 손실이 농민에게 돌아가게 생겼다는 주장이다.

이에 이제라도 정부가 나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하겠다. 쌀은 국가 식량안보 차원에서 다뤄야 할 문제인데 모든 것을 농협과 농민에게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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