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들썩인 유가 파동 등으로 인해 고물가 시대로 접어든 최근 전북도와 전북농협은 작년 재고 쌀 처분에 고민이 한창이다.

얼마 있지 않으면 올해 산 햅쌀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는 생산량은 늘었지만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꾸준히 줄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앞으로 근본적인 해법을 찾지 못하면 쌀값 폭락을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돌이켜보면 만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농촌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해외인력이 들어오지 못하면서 인력수급난으로 인건비마저 치솟아 왔는데 이제는 쌀값 하락마저 현실이 되고 있어 농민들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전북은 평야지대가 많아 예로부터 농도로 여겨지고 있고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도 여전히 적지 않아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기에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밀가루를 포함한 거의 모든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지구촌 모든 물가가 오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번져 위기감을 부채질 하고 있다. 

사정이 이같다보니 쌀농사에 종사해온 농민들의 걱정이 커져만 가고 있고 이를 의식한 정부나 자치단체들도 이러다가는 큰일을 치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지 쌀 소비 대책 마련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의 식습관이 달라져 발생한 문제로 분석되고 있어 국민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뾰족한 해결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어려운 사람들이나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을 돕는 것도 쉽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밀가루를 대체할 쌀가루를 생산, 각종 완제품 제작에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는 등의 여러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 역시도 눈에 띨만한 해결 방안이 아닌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전북도와 전북농협은 최소한 ‘하루 두끼는 밥심으로’를 캐치프래이즈로 내걸고 범도민 쌀 소비촉진에 나섰다. 전북도청에서 직원과 민원인등 1,500여명을 대상으로 쌀 나눔 행사와 쌀 소비 확대 캠페인을 전개한 것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21년 기준 56.9㎏으로 1990년 119.6㎏에서 30년 만에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지난해 전국 쌀 생산량은 37만톤이 증가하면서 재고 과잉으로 쌀값은 6월말기준 80㎏ 한가마에 18만2,148원으로 지난 2월 20만3,111원 보다 2만963원(10.3%)이 하락한 상태다.

올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6.0%)은 1998년 11월(6.8%)이후 23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고물가 시대에 쌀값만 폭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전북도민들도 쌀 소비에 적극 동참해 우리의 존립 기반인 쌀 생산 기반을 지켜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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