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폭등해온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더 비싸진 지난 3월 이후 현재까지도 그 같은 흐름세가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경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화물차와 택배차량 등 생계형 운송 종사자들의 고통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경유 가격 폭등은 생계형 자영업자 등 서민들의 삶을 힘들게 할뿐더러 물류 차질로 이어져 산업 전반에도 동맥경화 현상을 초래할 전망이다. 

오직하면 먹고 살기 위해서는 무조건 움직여야만 하는데도 경유 가격이 무서워 화물차를 쳐다보기도 싫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다시 말해 실컷 열심히 일해도 오르는 경유 가격을 감당할 수가 없으니 화물차를 몰아야할지 아니면 다 포기하고 그냥 세워놔야 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들은 대부분 차량 할부를 떠안은 채 화물운수 사업에 나서고 있어 그 충격과 괴로움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화물업계에 따르면 경유 가격이 이렇게 오른 이유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산 경유 수급에 문제가 생겨서다. 

코로나19로 산업 활동이 둔화하자 2021년 유럽에서 경유 생산을 줄이면서 재고도 바닥났다. 이로 인해 국제 경유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경유 가격 고공행진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석유 전문가들은 경유 가격 폭등은 우선 세계적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경유는 공장을 가동하는데 쓰이는 대표적인 산업용 기름이인데 최근 중국ㆍ인도 등 신흥 공업국이 빠르게 경제성장을 하면서 경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운송용으로 쓰이는 경유 소비마저 늘어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따라서 직접적인 피해는 생계수단에 경유를 쓰는 화물차ㆍ택배 운전자와 자영업자, 농어민 등 서민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이에 화물업계는 2009년 폐지된 ‘유가연동보조금’ 부활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전북지역에서도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한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여러 주유소가 밀집된 전주~남원 방향 춘향로에만 가 봐도 이 같은 현상은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평균 100원 정도 경유 가격이 비싼 것을 알 수가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앞에서 말한 것처럼 생계형 화물 운전자와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원화 가치 하락으로 원유 도입비용은 계속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유업계 조차도 힘들어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내 화물업계에서는 경유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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