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문화관광도시인 전주시가 역점 추진하는 관광 트램 설치 사업의 타당성 평가가 개선된다. 이에 따라 꽉 막혀 있던 관광 트램 설치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는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지역에서 ‘트램’ 관련 공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며, 정부는 트램의 특성을 반영한 교통시설 투자평가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트램 사업을 추진하는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의 요구를 반영해 타당성 평가 기준을 변경한다는 취지다.

앞서 전주시는 2020년 11월경부터 전주한옥마을에 세계 최초 ‘무가선 트램’ 설치를 추진해왔다.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전북 전주한옥마을에 세계 최초로 ‘무가선 트램’ 도입을 통해 정체된 관광산업의 활로를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전주시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한옥마을에 관광용 무가선 트램 설치 사업을 추진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무가선 트램은 전기를 공급하는 선이 없이 배터리를 활용해 운행하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전주시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2021년 5월까지 관광 트램 도입 기본구상 용역을 실시한 뒤 차량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이처럼 관광객 유치에 온힘을 다하려는 전국의 지자체들의 노력에 발맞춰 16일 국토교통부는 트램의 교통시설 투자평가지침 일부개정안을 이르면 이달 내 행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트램은 도로 위의 선로를 주행하는 노면전차를 의미한다. 버스에 비해 정시성을 확보할 수 있고 지하철보다 건설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미세먼지 발생량이 적어 친환경 수단으로도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현행 타당성 평가 기준에는 이 같은 장점들을 수치화한 편익 산정 기준이 없어 경제성 측면에서 저평가를 받는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트램 사업을 추진하는 전주ㆍ대구ㆍ울산ㆍ인천ㆍ성남ㆍ고양ㆍ수원 등 지자체들은 국토부에 지침 변경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개정안에는 트램 사업 특성을 고려한 타당성 평가가 실시되도록 지침 내 교통수요예측ㆍ편익산정ㆍ비용산정 분야에 트램 부문을 신설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편익산정은 ‘버스 운행비용 절감’, ‘개발에 따른 분양수익 증가’, ‘세수 증가’ 등의 항목이 추가된다. ‘도로공간 축소’, ‘공사 중 교통 혼잡’ 등의 부정적 요인도 평가 대상에 포함된다.

수요예측의 경우에도 노선버스 변경 계획을 반영하고 도보ㆍ자전거 이용자가 트램으로 갈아탈 가능성을 분석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비용산정도 유인과 무인 시스템을 구분해 단가를 계산하는 등 트램 사업의 특성을 반영해 공사비ㆍ운영비를 책정하기로 했다.
 

전북제일신문  webmaster@jbjnews.com

<저작권자 © 전북제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