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도민들의 의견을 들여다보면 이제는 일당 독점을 막아야한다는 쪽으로 일정부분 흘러가고 있다. 이는 한마디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당선된 여러 인사들이 도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사실 돌이켜보면 오랜 시간 동안 군사독재 등을 타파하기 위해 민주화에 다함께 마음을 모아왔기에 민주당 간판을 달고 출마하는 후보들은 큰 혜택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딱히 전북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고 할 만한 굵직한 결과물들이 없어 이제는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도민들은 힘든 민주화 쟁취와 더불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 등을 탄생시키는데 큰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전남2중대 취급과 동시에 국비 확보 과정 등에서 그 저 작은 떡 몇 개를 받아야하는 정도로 푸대접 받아왔다.

그리고는 선거 때만 되면 ‘미워도 다시 한 번’ 내지 ‘한번 민주당은 영원히 민주당’이라는 구호아래 도민들의 표심을 자극해 쭉~ 각종 선거에서 우위를 점해왔다. 

상황이 이같다보니 지난 대선 과정에서 2030세대들 사이에선 ‘왜 전북은 계속해서 민주당이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예기들이 터져 나왔고 최근에는 5060세대들 사이에서도 ‘민주당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 뿌리는 단 번에 극복하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오는 6월 1일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되는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전북도의원 출마자 중 36곳의 선거구에서 22명이 무투표 당선했다. 이는 역대 지방선거 중 지난 2회 지방선거 때인 10명 이후 최다 기록이다.

전북도의원은 모두 40명으로 선거구 36명, 비례대표 4명이다. 전주 10명, 군산 3명, 김제 2명, 완주 2명, 익산 1명, 정읍 1명, 남원 1명, 고창 1명, 부안 1명으로 22명이다.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기초의원 지역구 선거에서도 173명 가운데 29명의 무투표 당선자가 나왔다. 

이들 무투표 당선자는 ‘공직선거법’ 275조에 따라 후보자 신분을 유지하되 일체의 선거운동을 할 수 없으며, 6월1일 당선이 확정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무투표로 당선된 광역과 기초의원들은 예전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앞으로 어떤 과제가 놓여있는지를 눈을 부릅뜨고 살펴봐야할 것이다. 

‘큰 둑이 무너질 때에도 바늘구멍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격언이 있는 것처럼 도민의 마음이 어디에가 있고 도민이 진정 원하는 바람이 무엇인지를 잘 살펴야 할 것이다. 

특히 그저 본인들이 잘나고 똑똑해서 무투표 당선된 것이 아닌 만큼 늘 푸대접 받는 도민들의 마음 잘 헤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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