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자잿값과 인건비 급증 문제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현장 혼란이 격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유류비까지 치솟으면서 업체들이 줄도산 위기에 처해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최근 더욱 심각해졌는데 국제 원자잿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고공행진 중인 물가는 여전히 잡힐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막대한 가계부채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어서 ‘경제가 전방위적인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2020년부터 자잿값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올해까지 급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작년 말부터는 인건비가, 올해 초부터는 유류비가 치솟고 있어 업체들이 3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자잿값이 작년 초 대비 최대 80%까지 올랐다. H-Pile과 잡철류가 80% 가까이 급증한 상태다. 토류판은 60%, 우수관류와 화강경계석류 등은 각각 50% 가까이 뛰었다.

철근을 비롯한 자재들도 적게는 30~50%까지 올랐다. 철근 값이 최근 들어 t당 100만원을 웃돌고 있고, 고장력철근(SD400)은 지난 1월 t당 105만원에 거래됐다. 두 자재만 놓고 봐도 지난해 대비 30% 이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골재 값도 껑충 뛰었다. 지난달 기준 골재 가격은 1㎥당 10% 가까이 상승했다.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 7월과 비교해 20% 올랐다. 유연탄 가격 역시 당초 예상 인상폭보다 2배 이상 인상됐다.
이 같은 자잿값 고공행진과 더불어 임금도 작년 대비 15% 이상 뛰었다.

강재공과 토류판공은 10% 이상, 관로공은 15% 이상 치솟았다. 일반 근로자 인건비와 관리자 비용도 10% 넘게 올랐다. 형틀목수의 경우 올해 15%가량 증가했다. 

돌이켜보면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선 석유화학제품이 반도체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효자 상품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원유 수입국으로 필요한 석유 전량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치솟는 국제유가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따라서 유가 상승은 곧 고물가 현상으로 이어진다. 앞선 3월 소비자물가는 2011년 12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4%의 벽을 넘어섰다. 물가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돈의 가치는 떨어져 소비와 투자, 고용이 위축돼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처럼 거의 모든 경제 요소가 악화일로인 만큼 정부의 능동적인 대처가 절실해지고 있다.

전북제일신문  webmaster@jbjnews.com

<저작권자 © 전북제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