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원자재 수급이 불안한데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원유가격까지 급등하면서 농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지금 농촌에서는 모종 파종을 준비하는 등 올 한해 농사 준비로 분주해야만 하는데 정작 지역에서 만나는 농민들마다 올해 풍년 농사를 기대하기보다는 농자재 값이 줄줄이 올라서 올해 농사를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라는 푸념 섞인 하소연을 더 많이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도의회 김철수 의원(정읍 제1선거구)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국내에서 사용되는 요소비료의 경우 20㎏ 한 포대 가격이 작년 1만600원에서 1만8,300원이나 올라 2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복합비료도 마찬가지로 2021년 1만1,000원에서 올해 2만6,300원으로 껑충 뛰었다.

면세유 또한 전년 대비 30%가량이 올랐고 트랙터나 콤바인 등 농기계에 사용되는 요소수 가격도 2021년 20리터 한 통 기준 1만원 선에서 현재 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울러 농업용 파이프 가격은 작년에 비해 많게는 75%까지 상승했고 제초제 가격은 전년 대비 적게는 5%에서 많게는 40%까지 오른 상태이다. 

이처럼 농자재 가격이 턱없이 올라 시설하우스 신축 비용이 30% 이상 상승하면서 도내에서는 2021년 시설하우스 지원사업에 선정된 207개 농가 중 9개 농가에서 시설하우스 신축을 포기한 상태이다. 

따라서 지금 이 상태라면 앞으로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어 더 이상 농민들의 몫으로 남겨놓고 외면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우선 가장 크게 오른 비료의 경우, 지난해 12월 정부에서 밝힌 대로 무기질비료 인상분의 80% 보조로 한정할 것이 아니라 모든 비료에 대한 가격 인상분 전액을 지원해야한다. 

정부의 지원 계획에 따르면 요소비료의 경우 전년에 비해 1만8,300원이 올라 80%에 해당하는 1만4,640원을 지원받게 되는데 농가에서는 지난해보다 3,650원이 오른 1만4,250원에 요소 비료를 공급받는 셈이 된다. 

지원 물량은 최근 3개년 농업인별 무기질비료 구매량의 95% 이내로 한정하고 있어 나머지 5% 물량에 대해서는 작년보다 3배 가까이 비싼 가격을 주고 구입해야한다.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턱없이 오른 농자재 가격은 각종 생산비 지출이 큰 농가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일 수밖에 없다. 또한 농자재 가격이 인상돼 당장 시설하우스 신축을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어 현재 시설하우스 단가를 철저히 조사하고 지원 단가를 현 상태에 맞게 인상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농민의 필수 농자재 구매 비용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과 제도를 마련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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