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김시우.

한국 골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라고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5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상위 랭커들이 대거 출전하는 만큼 쉽지 않겠지만 우승을 하게 되면 막대한 상금과 함께 명성을 얻을 수 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10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3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의 스타디움 코스(파72·7256야드)에서 펼쳐진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PGA의 4대 메이저 대회에는 들지 못하지만 총상금 규모는 그 이상이라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큰 무대다. 

실제로 올해 대회 총 상금은 2000만달러(약 246억원)로 지난해 총상금(1500만달러)보다 무려 500만달러 올랐다. 우승 상금도 지난해 270만달러에서 올해 360만달러(약 44억원)로 늘었다.

막대한 상금이 걸린 만큼 세계 1위 욘 람(스페인), 2위 콜린 모리카와(미국) 등 세계 상위권 선수들이 대거 출전, 우승에 도전한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 50위 안에 든 선수 중 단 4명을 제외한 46명이 이번 대회에 나선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24), 김시우(27), 이경훈(31‧이상 CJ대한통운) 등 3명이 이번 대회에 출전, 우승에 도전한다. 경쟁자들이 쟁쟁해 쉽지 않겠지만 앞서 한국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좋은 기억이 있어 기대감을 갖게 한다. 

지난 2011년에는 최경주(52‧SK텔레콤)가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이어 2017년에는 김시우가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김시우는 만 21세로, 역대 최연소 챔피언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한국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17번홀(파3)에서 실수를 줄여야 한다. 1982년부터 이 대회가 열리고 있는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의 17번홀은 사방이 연못으로 둘러싸여 그린이 섬처럼 떠 있어 '아일랜드 홀'이라고 불린다.

매 대회마다 17번홀에서 몇 개의 공이 연못에 빠질지 관심이 모아질 정도로 악명 높다. 실제로 지난해 안병훈(31‧CJ대한통운)은 이 홀에서만 4차례 공을 빠뜨려 8타를 잃은 바 있다. 2021년 준우승자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도 당시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저스틴 토머스(미국)에게 트로피를 넘겨야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 임성재가 가장 먼저 경기를 펼친다. 임성재는 10일 오후 9시18분 1번홀에서 마틴 레어드(영국), 리치 워런스키(미국)와 한 조에서 기를 시작한다.

이경훈은 10일 오후 9시51분 부터 아담 롱, 케빈 트웨이(이상 미국)와 김시우는 11일 오전 3시29분 맷 쿠차(미국),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함께 경기를 펼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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