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3월 9일 대선승리를 위해 그간 입장이 크게 달라 탈당한 인사들의 입당을 허용키로 하면서 도내 정가가 매우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러다보니 고지 선점을 위해 내년 자치단체장 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한 다수의 후보자들은 어떻게 하면 자신에 유리하도록 정국을 헤쳐 나갈 수 있는지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고 그와 반대로 복당을 적극 추진하는 인사들은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고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전북은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 만큼 민주당 공천장 획득은 곧 당선으로 이어지기에 수차례 실패를 거듭해온 상당수의 인사들은 자존심을 굽혀가며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복당을 타진해왔다.

그런데 최근 민주당이 정권재창출을 위해 민주당 탈당 인사들에게 일괄적으로 복당을 허용하고 향후 공천 시 불이익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 보름간 복당 신청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5년 안에 경선불복으로 탈당하거나 부정부패 등으로 징계를 받아 제명된 경우는 제외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동영, 유성엽 전 의원과 임정엽 전 완주군수 등의 복당이 유력하고 경선을 전ㆍ후해 탈당한 이학수 전 도의원과 최형재씨는 중앙당의 별도 판단이 내려질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정치에 관심 있는 도민들은 이들이 복당해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에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대선 이후 승리할 때와 패배할 때에 따라서 전혀 다른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대선 이후 오는 6월 1일 지방차지선거 때 자신의 공로를 높이 인정해달라는 인사들을 놓고 경중을 따지기가 어렵게 되면 ‘당에 대한 기여도’가 최종 시금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탈당 인사들의 재입당 이전부터 흔들리지 않고 당과 대통령후보를 위해 혼신을 다해온 기간 당원들과 과거 평화민주당 시절부터 민주당을 오랜 동안 굳건히 지켜온 당원들의 주장에 밀려 굳이 탈당이력을 문제 삼지 않아도 옥석을 가리는 명분으로 충분할 수가 있어서다. 

그렇게 되면 그런 공천심사 방식을 빌미로 억울하다며 또 다시 떨어져나가는 정치인들이 나올 것이고 지역정가는 또 누가 아군이고 적군인지 조차도 구분하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정이 이 같아지면 ‘이용만 당했다’, ‘토사구팽이다’ 등의 험한 말을 쏟아내며 서로에게 또 다시 총질을 해대기가 급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나 삼국시대 등을 빌어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예기를 자주해왔다. 

어려운 난국을 돌파하는 묘미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통해 본인들이 원하는 입신양명을 한꺼번에 이룰 수가 있어서다. 이에 조만간 한 치도 밀리지 않으려는 정치인들의 피 말리는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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