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추진한 특화도서관 건립과 숲놀이터 조성 사업 등이 실적 위주로 이뤄졌다는 질타가 전주시의회에서 터져 나왔다. 아울러 특정 도서관의 경우 지난여름 집중호우로 토사가 유출되는 등 안전에 관한 문제도 지적됐다.

전주시의회 이남숙 의원(동서학, 서서학, 평화1ㆍ2동)에 따르면 시는 인문도시 구축을 위해 민선 6기에 이어 민선 7기에서도 ‘책 읽는 도시’를 역점 시책으로 정하고 ‘책의 도시 인문교육본부’를 신설하는 등 각종 도서관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일부 특화도서관은 건립 추진 과정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4월 개관한 학산 숲속시집도서관의 경우 가설건축물로 만들어 별도의 법적 안전기준이 따로 없는 상황이다. 

가설건축물은 임시적으로 건축해 3년 이내의 존치기간을 갖는 건축물인 만큼 도서관의 기능과 운영의 지속성을 고려하면 적합하다고 볼 수 없는 방식이다.

특히 학산 숲속시집도서관은 편평한 대지가 아닌 산등성이 경사면에 조성, 7월 집중호우로 토사가 유출돼 도서관 한쪽 공간이 허공에 떠 있는 상태에서 현재 임시방편으로 복구돼 있다. 

이와 함께 밑으로 쏟아진 토사의 퇴적물로 인해 맏내제의 환경오염문제까지 가속되고 있다.

맏내제는 그렇지 않아도 저수량이 감소해 오염이 진행되고 두꺼비와 맹꽁이의 개체 수가 많아지는 등 생태환경이 변화하고 있었다. 

이에 우리 모두가 가꾸고 지켜나가야 할 맏내제에 토사 유출인한 퇴적물이 넘쳐흘러 각종 생태환경을 위협하는 문제까지 유발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해당 도서관 옆의 유아숲놀이터 등에 대한 안전 문제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학산의 유아숲체험원의 경우 협소한 공간에 억지로 설치하다보니 놀이기구는 매우 높고 좁으며 가파르게 조성돼 있다. 

이와 함께 미끄럼틀의 착지 지점은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낭떠러지와 맞닿아 있는 상황이다.

이에 유아가 이용하는 공간 치고는 너무 가파르고, 베어낸 나무를 대충 얼기설기 엮어놓은 놀이기구들에 아이들이 베이고 찔려 다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전에 충분한 협의와 토론을 통해 실태를 파악해 사업을 추진했다면 현재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시민의 혈세와 행정력 낭비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늦었지만 이제라도 숲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놀며 창의력을 발산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시설 점검과 안전기준 마련, 사고 방지 대책 마련이 절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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