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7일 12~17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학부모ㆍ학생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화이자 백신의 12∼17세 접종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됐다고 공식 발표한 만큼 자녀들의 접종에 동의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부작용으로 인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굳이 접종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교육부에서 접종 여부를 학생과 학부모의 자율적인 의사에 맡긴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접종률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만12~17세(초6~고2) 소아ㆍ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고3처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만12세 이상 접종 허가가 난 화이자 백신을 3주 간격으로 접종한다. 다만 만12~17세 청소년은 고3과 달리 학교 단위 단체접종이 아니라 희망하는 학생만 부모 동의를 받아 개별적으로 접종한다.

연령별로는 ‘2004~2005년 출생자 10월 18~11월 13일(사전예약 10월 5일 오후 8시~29일 오후 6시)’, ‘2006~2009년 출생자 11월 1일~27일(사전예약 10월 18일 오후 8시~11월 12일 오후 6시)’, ‘2010년에 출생한 초6 학생은 접종 대상 제외’ 등이다.

특히 이번 발표에 앞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화이자 백신 접종 연령을 12세 이상으로 확대해 12∼17세 접종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됐다면서 청소년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정부의 이 같은 접종 방침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반응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고2 자녀를 둔 주부 A씨(50)는 딸이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지만 심장계통 기저질환이 있다며,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백신 접종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전했다.

고1 자녀들 둔 직장인 B씨(55)도 의료인들도 소아ㆍ청소년의 경우 백신 접종에 따른 중증 예방 등 이익보다 부작용으로 인한 위험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는데 불안해서 맞을 수 있겠냐고 털어놨다.

반면 고2 딸을 둔 C씨(51)는 대학생 아들도 수십 번 시도를 통해 노쇼백신을 접종했다며, 본인의 의지가 강하면 동의해 줄 것이라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지역 의료인 D씨(65)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감염 부담은 더 커지고 미접종자로서 느끼는 심리적 부담감도 있을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접종의 이익이 많지만 부작용 위험성을 학부모에게 전적으로 지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12일까지 접종을 받은 고3학생은 86만명이며, 이 중 심근염과 심낭염이 발생한 사례는 15건이다. 15건 중 5건은 외래치료로 회복했고, 10건은 입원치료를 받았으나 현재는 모두 회복해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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