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우 기자

2022년은 ‘선거의 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이어 6월 1일에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6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과 관련해서는 각 정당에서 당내 경선을 치르면서 선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으며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자신들의 정당 후보의 경쟁력을 홍보하기에 분주하다.

연일 각 언론의 1면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기사는 단연 대선과 관련된 기사들이다.

대선이 6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으니 온 국민의 관심사는 단연 대선이고 관련 기사가 각 언론의 주요 기사로 다뤄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그런데 요즘 부안지역 언론에서는 9개월 여나 남은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된 여론조사 결과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대선이 치러지고 3개월이나 후에 치러지고 앞으로 9개월이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여론조사를 실시해 어떤 후보가 지지율이 올랐고 어떤 후보는 박스권에 갇혔다고 평가하고 있다.
‘숭어가 뛰니 망둥어도 뛴다’는 속담이 절로 생각나는 대목이다.

더구나 이들 언론이 내년 지방선거 여론조사를 발표한 시기가 민족 고유의 추석명절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은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어떤 후보가 출마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고 각 후보의 정책공약도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안군 전체 인구의 1% 가량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마치 전체 군민의 민심인양 치부하기 때문이다.

물론 언론기관의 여론조사는 분명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이뤄졌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데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극소수의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몇 개월 후 치러질 선거의 민심을 평가하는 기사를 내보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여론조사라는 공신력 있는 방법을 통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장하려는 의도라는 의혹의 눈초리도 받고 있다.
선거 여론조사는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시기에 적정한 방법을 통해 실시돼야 한다.

누구의 입맛에 따라, 어떤 후보의 편의에 따라 여론조사가 실시되고 그 결과를 선거전에 악용한다면 이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이다.
선거 여론조사는 그만큼 신중하게 실시돼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 6개월 전인 오는 12월 3일부터는 본격적인 지방선거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그때부터 정확한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해도 늦지 않다는 말이다.
미리부터 설레발치며 여론조사를 통해 특정 후보의 여론몰이를 한다면 분명 내년 선거에서 민심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모든 언론이 섣부른 선거 여론조사로 경거망동 하지 말고 적절한 시기에 정확성 높게 실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홍정우 기자  jbjb0153@daum.net

<저작권자 © 전북제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