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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역할
홍정우 기자

며칠 전 평소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가 재방송 돼서 우연히 봤더니 제4공화국 시절 대표적인 정권의 정치공작이던 KT납치공작사건이 나왔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정권의 정치공작을 대신했던 중앙정보부 요원들이 야권의 강력한 지도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1973년 8월 일본에서 납치해 현해탄 바다 한가운데 수장하려한 사건이 바로 KT납치공작사건이다.

방송을 보는데 직업이 기자인 내 마음을 깊이 울리는 문장이 있었다.

바로 ‘펜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칠 것이다’라는 문장이다.

아무리 언론이 권력에 붙어 부정부패와 비리를 외면하고 사실을 왜곡한다고 해도 언젠가는 어떻게든 그 사실이 밝혀진다는 뜻이다.

요즘 부안은 몇몇 언론사로 인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군민들의 불안감을 조장하는 기사들을 마구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언론은 사실이 아닌 일반인들의 추정과 의혹 섞인 발언까지 필터링 없이 마치 사실인양 무분별하게 기사화하고 있다.

공식적인 역학조사 기관에서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이나 SNS 등에 달린 개개인의 주관적인 댓글까지 인용하면서 해뜰마루 물놀이장에서 확진자가 몇 명이네, 논란이 일파만파네, 예견된 인재(人災)네 떠들어댄다.

적어도 언론의 기본개념인 저널리즘이 있는 언론사라면 제보자가 제보한 내용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 사실에 대한 추가 취재를 통해 충분한 근거자료가 확보됐을 때 자료에 근거해 추측성 보도를 배제하고 정확한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

제대로 된 언론인이라면 부정적인 여론에만 편승해 마치 잘못이 많고 큰 것처럼 과대포장해서 여론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부안에 코로나19가 집단으로 확산되기 전 개장한 해뜰마루 물놀이장 역시 확진자가 다녀간 동선 중 하나다.

현재 부안에 60여명이 넘은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들이 다녀간 동선은 수백곳에 달한다.

해뜰마루 물놀이장 역시 이들 수백곳의 확진자 동선 중 한 곳이고 이미 매뉴얼에 따라 철저한 방역소독을 거쳐 폐장했다.

그 많은 확진자 동선 중 왜 유독 해뜰마루 물놀이장만 마치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인 것처럼 호도하고 왜곡하는지 그 의도를 모르겠다.

이는 코로나19에 대한 사실을 왜곡하고 허구와 가짜를 증폭·확장시키는 선봉장에 언론이 있는 것이다.

분명 그 뒤에는 우리가 모르는 감춰진 뭔가가 있지 않을까?

이들 언론에게 기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스포트라이트’를 한번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영화는 미국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보스턴 글로브’에서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과 교회의 조직적 은폐를 끈질기게 파헤친 탐사보도를 다룬 영화다.

영화를 보면 보스턴 글로브 탐사보도팀 ‘스포트라이트’에서 이 사실을 취재하자 인구의 절반이 신도일 정도로 카톨릭의 영향력이 막강한 지역사회에서는 추기경과 지도층 인사들이 앞장서 취재기자와 언론사에 침묵을 강요한다.

하지만 편집국장이었던 마틴 배런은 신문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몇 년간의 취재를 거쳐 아동 성추행 사건이 일부 신부의 일탈을 넘어 카톨릭 교회의 조직적인 문제임을 정확히 파헤쳐 결국 세계적인 특종을 하고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분야 상인 퓰리처상을 받는다.

후일 배런 국장은 한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사실과 허구를 구별하지 못한다. 그들은 정보를 제공받기보다 자신의 신념을 확인 받기를 좋아하기 때문”며 “사실들이 공유되지 않는 한 민주주의는 성공하지 못한다”고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배런 국장의 말인즉 언론은 사실과 허구를 구별해야 하고 그 사실을 독자들과 공유해 사회를 발전시키는 자양분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던 언론들이 배런 국장의 말을 명심하고 자신의 이익과 이면에 감춰진 뭔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 독자를 위해서, 부안군민을 위해서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길 바래본다.
요즘 연일 보도되는 기사를 볼 때마다 부끄러워지기 때문이다.

홍정우 기자  jbjb015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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