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윤 국경없는 교육가회 홍보이사·문학박사

국경없는 교육가회는 부르키나파소에서 양계활동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부터의 일이다. 이 프로젝트는 삼성전자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를 상징으로 하는 법정 모금·배분기관/국민의 성금으로 마련된 재원을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관리·운용하기 위해 설립된 사회복지법인)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주관하고 있는 ‘나눔과 꿈’ 사업의 일환이다.
 
국경없는 교육가회는 10여 년 전부터 부르키나파소의 농촌 저소득층 여성을 대상으로 문해교육을 실시했다. 그녀들이 글을 깨우치고, 이 배움을 바탕으로 소득창출이 이루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일 것이다. 그래서 찾은 것이 양계사업이었다. 기술교육을 통해서 농촌여성들의 소득증대와 역량강화를 꾀했다.
 
특별히 여성을 강조한 것은, 한국의 양질의 양계기술교육을 저소득층 여성 농가에 전수하여 그들의 빈곤을 퇴치하고 경제적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남성(남편)과 경제적인 위치에서 평등하게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여성이 글을 배우고 수입을 창출하면서 가정에서의 입지가 높아지고 가정불화가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하튼 수입만이 아니라 더 나아가 양계전문가로 거듭나게 하는 것으로 여성역량강화를 도모하고자 했다.  
 
부르키나파소에서는 대부분의 집에서 닭을 키우고 있고, 종자돈이 필요하면 닭을 팔아서 돈을 마련한다. 닭을 팔아서 그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귀한 손님이 오면 닭 요리를 내온다. 닭을 선물하기도 한다. 교육입양을 한 학생의 어머니가 살아있는 닭 두 마리를 선물해서, 귀갓길 내내 퍼덕이는 닭과 함께 울퉁불퉁한 길을 2시간이나 달려온 기억은 ‘나의 아프리카 이야기’ 중 으뜸 중에도 으뜸이다.
 
이슬람 축제, 기독교 행사일의 메인 요리가 닭 요리인 것을 보면 닭 소비가 만만치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닭을 수입까지 하는 나라인지라 누구든 양계사업을 꿈꾼다. 
 
2017년 시작 당시, 기존 문해교육을 받은 학생 중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고, 그들의 경제적 수준을 고려했다. 특별히 여성에게 중점을 둔 고로 83%가 여성이다. 부르키나파소의 농촌 부쎄(BOUSSE), 레오(LEO), 보보-디울라소(BOBO-DIOULASSO)에서 각각 15가구, 16가구, 16가구의 수혜자(가구)를 선발했다. 2020년에 마을 하나 13가구가 더 추가되어서 현재는 총 60가구가 이 사업의 수혜자이다.
 
이들에게 물질적 지원만이 아니라 양계기술교육을 하는 것으로, 이들이 양계활동을 독립적으로 하여 경제적 소득 창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사업의 내용이자 목적이다. 고로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은 양질의 교육이라고 생각했다. 
 
농촌여성들에게 양계기술을 교육하기에 앞서 마을로 파견할 양계 강사들에게 한국인 양계 전문가가 사전 기술연수를 실시하는 것으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기술교육이 가능토록 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또한 마을별 양계인 조합 결성을 지원해서 공동 생산 및 공동 판매로 이윤을 높이고, 공동체를 통한 개개인의 자립도 희망했다.
 
프로젝트의 첫 번째 교육은 2017년 3월에 이루어졌다. 이 교육을 준비한다고 국내에서는 사단법인 굿파머스의 양계 전문가들과 함께 농촌여성들이 육계를 기르기에 적합한 규모와 방법을 담은 교육과정을 작성했다. 현지에서는 이 사업에 적합한 농촌여성과 마을 양계강사를 선발해서, 연수를 준비했다.
 
(사)굿파머스는 대한민국 농림축산식품부에 등록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개발도상국의 농촌 빈곤층, 국내소외계층 및 북한 농촌지역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기 위해 농림축산식품 분야 전문지식과 기술을 기반으로 농축산 친환경 개발협력 지원 사업을 수행하는 단체다.
 
멀고먼 아프리카에 손을 뻗어서 하나의 사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국경없는 교육가회의 양계활동지원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되었고 지금도 꿋꿋하게 진행되고 있다.

/고선윤 국경없는 교육가회 홍보이사·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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