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인구감소로 인한 신입생 부족 사태가 충분히 예견 됐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주요 대학들이 올해정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

그토록 많은 전문가들이 구조조정을 통한 대학 자체 혁신 방안을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대학들은 겉모습과는 달리 자신들의 자리에서만 맴돌고 만 것이다.

실제로 군산대학교와 원광대학교를 비롯한 도내 주요 4년제 대학 상당수가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새학기를 맞았다. 그동안 도내 대학들은  99% 이상의 신입생 충원율을 기록해왔지만 학령인구 감소에 수도권 쏠림 현상마저 일면서 위기가 현실화된 것이다.

그동안 각 대학들은 정원을 채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했으나 이번처럼 미달을 막지 못했다. 도내 5개 주요대학의 2019학년도 신입생 충원율은 평균 99.5%를 기록했다. 2020학년도는 99.6%였으나 2021학년도는 88.5%로 작년대비 11.1%포인트 하락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국립대인 전북대학교의 올해 충원율은 거의 하락하지 않은 반면, 군산대학교의 충원율은 86.5%로 전년(99.8%)에 비해 13.3%포인트 하락했다.

사립대의 경우 하락폭이 더욱 커 고민은 더욱 깊다. 원광대학교는 충원율은 79.9%로 전년 99.5%와 비교해 19.6%포인트 하락했다. 우석대학교도 충원율이 84.2%로 전년(99.1%) 대비 14.9%포인트 하락했으며, 전주대학교의 충원율은 2020년 100%에서 올해 92.5%로 7.5%포인트 하락했다.

더욱이 대학들이 재정문제와 신입생 부족으로 힘들어하는 학과들을 여러 해 동안 폐과 또는 통폐합하는 절차를 밟았음에도 신입생 미달 사태를 막지는 못해 더욱 충격을 추고 있다.

예를 들어 원광대는 2014년 계속된 정원 미달사태를 이유로 서예학과를 폐과했다. 앞서 원광대는 2012년 서양화, 한국화, 도예, 조소 등으로 세분화된 전공이 미술과로 통폐합됐다. 2020년에는 음악학과(국악전공 포함)가 폐과됐다. 군산대도 2018년 도예과를 폐과했고 우석대는 한국학과에 이어 국악과를 전주대는 미술학과(한국ㆍ서양화, 조소 전공)를 2013년 폐과했다.
이에 도내 각 대학들은 긴축 재정을 검토하고 각 자치단체와 기업 등과 협업을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돌입했다.

하지만 앞서 지적했듯이 대학들의 신입생 정원 미달사태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대학들이 구조 조정을 회피하거나 미루는 등 적극 대처하지 않아 화를 자초했다는 해석이 주를 이루는 이유다.

따라서 이제는 대학들이 구조 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여야 살 수 있을 전망이다. 학과 개편과 대학별 특성화 등 선제적이고 과감한 구조조정 정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다.

전북제일신문  webmaster@jbjnews.com

<저작권자 © 전북제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