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야구단 1호 영입이 된 추신수(39)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고 연봉인 27억원을 받고 KBO리그를 누빈다. 그중 10억원은 사회공헌활동에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그가 애착을 가지고 있는 등번호 '17번'과 연관이 있다.

신세계그룹은 23일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SK텔레콤의 야구단 지분을 매각, 인수하는 이날 추신수 영입이라는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이 만료된 후 복수의 차기 행선지를 놓고 고민하던 추신수는 신세계 야구단의 적극적인 구애에 한국행을 결심했다.

추신수가 한국 무대에서 뛰는 건 부산고 시절 이후 처음이다.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신세계그룹은 메이저리그에서 오래도록 활약한 한국 최고 타자를 우대했다. 추신수가 받는 연봉 27억원은 역대 KBO리그 최고 연봉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이대호(롯데)가 2017년 1월 해외 생활을 청산하고 롯데로 복귀하면서 4년간 받은 25억원.

추신수의 연봉이 왜 27억원인지는 그의 '등번호'와 '기부'에 속사정이 있다. 추신수는 신세계 야구단과 협상하면서 연봉의 일부를 사회공헌 활동에 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야구단 관계자는 "추신수가 마이너리그에서부터 힘겨웠던 시절을 경험했던 터라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이 많다. 미국에서도 기부 활동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이번에 한국에 돌아오면서도 먼저 적극적으로 사회공헌활동 의사를 피력했다"고 귀띔했다.

신세계 구단은 10억원을 사회공헌활동으로 활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추신수가 실제로 받을 '보장금액'을 고려했다. 추신수가 텍사스 시절에 사용한 등번호 17번와 같은 상징적 금액인 17억원이 나온 배경이다. 

한편, 추신수가 신세계 야구단에서 등번호 17번을 사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트레이드된 투수 이태양이 등번호 17번을 쓰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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