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일여객이 1월 20일경 공모를 통해 2월 2일 정식으로 신입사원을 뽑아놓고도 이를 이틀 만에 취소하는 황당한 일을 벌여 시민의 원성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부푼 마음으로 출근해 제일여객 청사 문을 활짝 열었던 양모(36)씨는 16일 오후 A사장과 B이사가 갑자기 부르는 호출에 서둘러 달려갔다. 

양씨는 16일 이미 할 일에 대해 파악하고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급료통장 복사 본까지 회사에 납부한 상태여서 정말 열심히 회사를 다니면서 회사 발전에 이바지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A사장은 “이번 신입사원 선발에서 회사 회장이 사전에 내정한 주변사람이 별도로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신입사원 선발을 취소해야만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양씨는 “정말 어이없는 이유로 신입사원 선발을 취소겠다고 하니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며 “전주시의 지원을 받아 움직이는 대중교통이면 시민의 손과 발 역할을 하면서 공공의 이익에도 기여하는 회사로 알고 최선을 다할 마음이었지만 그 순간 억울하고 분하다는 생각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양씨는 이어 “앞으로 고용노동부, 국민권익위원회와 청와대 국민청원 같은 곳에도 이 같은 사연을 올려 국민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제보를 지켜본 주위의 시민들은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예전 고구려 때나 있을 법한 일들을 벌이는지 모르겠다”며 “엄정한 법의 잣대를 통해 잘못된 일은 서둘러 바로 잡아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제일여객 관계자는 “어쩌다보니 일이 그렇게 됐다. 내 아들과 딸이 그런 일을 당해도 크게 억울해할 것 같다”며 “하지만 회장에게 신입사원을 채용한 결과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회장에게 결심을 받지 못한 것이니 당사자가 고용노동부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은 막을 수가 없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조세형 기자  chosh6474@hanmail.net

<저작권자 © 전북제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