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전북도가 코로나19백신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마련하는 등 백신접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이보다 먼저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15일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공급계획에 따라 2월 말부터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요양 재활시설의 65세 미만 입소자 및 종사자 총 3만명 정도를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실시한다.

최초 접종백신은 당초 계획과는 달리 아스트라제네카(AZ)로 식약처 권고 및 백신접종 전문위원회 심의 결과를 반영, 우선 65세 미만에게 접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 접종으로 인한 요양병원과 시설 65세 이상 접종분에 대한 백신 공급량은 접종순서에 따라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및 1차 대응요원에게 배정한다.

사정이 이같다보니 차질 없는 완벽한 준비와 함께 전 국민의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가 관건이 되고 있다. 가뜩이나 전북도민들에게는 코로나19 백신접종에 대한 신로가 타 시도보다 적은 것으로 전해져 도민들의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현재 정부는 올 한 해 동안 전 국민 70% 정도의 집단면역을 높일 수 있도록 백신의 차질 없는 수급, 세부적인 백신관리와 안전교육, 접종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백신에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여전하고 이로 인한 불안이 ‘추후 안정성이 확보되면 백신을 접종 하겠다’는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음은 참으로 걱정스런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아직 제대로 된 치료약도 없는 상황에서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전염이 되는 코로나19의 강력한 전파력과 치명율을 낮추기 위한 방안은 백신접종이 유일해서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24일부터 국내에 들어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사용은 신중히 결정해야한다’며 허가 단서를 달았다.

이미 유럽일부 국가에서도 안정성에 문제를 제기한 상태였기에 단서를 달긴 했지만 이는 국민적 불안을 야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벌써부터 65세 이상의 국민들 상당수는 “그럼 우리들은 도대체 언제 어떻게 맞으라는 말이냐”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정부가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을 중심으로 우선적인 예방접종 계획을 세웠음에도 백신 안정성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결국 접종거부 확대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더욱이 질병관리청이 고령자 접종과 관련해 의사의 판단에 따라 접종여부를 결정토록 한데 대해서도 ‘만일에 있을지 모를 부작용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일선 의사들이 반발하는 것 역시 국민 입장에선 기피 이유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시 말해 의료 전문가들이 서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백신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감안하면서까지 굳이 앞장서서 맞는다는 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와 전북도는 이제라도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지 않는 한 백신접종의 필요성과 시급성 강조는 아무 소용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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