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 원예작물의 국산화율은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반면 사용료(로열티) 지급액은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미·딸기 등 일부 국내 육성 품종들은 해외에서 사용료를 벌어들이면서 사용료를 주는 나라에서 사용료를 받는 나라로 발돋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1일 시장 수요를 반영한 우수 국산 품종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지난 9년간 원예작물 4분야 13작목의 국산화율은 10.5% 증가했고 사용료 지급액은 45%(78억6,000만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채소·화훼 등 4분야 13작목(딸기·양파·장미·국화·난·카네이션·거베라 등)의 평균 국산화율이 2012년 17.9%에서 2020년 28.4%로 상승했다.
특히 딸기는 국산화율이 2012년 74.5%에서 2020년 96.0%까지 오르면서 일본산 딸기는 국내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췄고 한국산 딸기는 이제 일본산과 수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버섯 국산화율도 꾸준히 올라 2020년 58.5%를 기록해 올해 60%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버섯 중 양송이는 ‘새도’·‘새한’·‘도담’ 등 지속적인 품종 개발로 지난해 국산 품종 보급률 72.3%를 달성했다.  
또 국산화율 상승에 따라 사용료 지급액도 꾸준한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12년 175억7,000만원에 달했던 사용료 지급액은 2015년 123억2,000만원으로 줄어들었고 2020년 100억원 아래로 내려가 97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사용료 지급액 감소폭을 보면 버섯이 2012년에 비해 2020년에는 38억9,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18억8,000만원이 줄었다.
다음으로 장미가 2012년 35억4,000만원에서 2020년에는 20억4,000만원으로 15억원 감소했고 난은 2020년에 7억4,000만원을 기록해 무려 66.5%(14억6,000만원)나 내려갔다.
우수 국산 품종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해외에서 사용료를 받는 품종도 늘어났다. 최근 6년간(2015〜2020년) 해외에서 사용료를 벌어들인 작물은 5작목(장미·딸기·국화·키위 등) 25품종으로 금액은 약 21억 800만원 선이다.
장미는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가시 없는 장미 ‘딥퍼플’과 녹색 장미 ‘그린뷰티’ 등 14품종이 주당 0.4달러의 사용료를 받으며 최근 6년간 약 19억9,600만원을 벌어들였다.
특히 딸기는 2020년 경남도농업기술원이 미국 업체와 오는 2030년까지 자체 개발한 품종 ‘금실’의 종묘 수출 계약을 체결해 지난해 3,000여만원의 사용료를 받았는데 앞으로 액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밖에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국화 품종 ‘백마’, 키위 품종 ‘제시골드’와 ‘한라골드’, 이탈리안라이그라스 품종 ‘그린팜’과 ‘코윈어리’ 등도 해외에서 사용료를 받고 있다.    
송금찬 연구성과관리과장은 “앞으로 생산자·소비자가 만족하는 자료기반의 맞춤형 품종을 육성·보급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품종의 국산화율을 지속해서 높이고 사용료를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아지도록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형권 기자  phk577@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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