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커지면서 이제는 시민들이 막아야한다는 주장이 터져 나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마지노선이 여기저기에서 마구 뚫리고 있어서다.

다시 말해 정부나 자방자치단체의 힘만으로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도저히 막을 수가 없다는 뜻이다. 이는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한지 불과 한 달여 만에 ‘1.5단계’ 수준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계절적 요소( 밀폐ㆍ밀접ㆍ밀집)를 고려해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사정이 이처럼 변하자 정부가 방역 강화조치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천문학적 재정 투입으로 경기활성화 불씨를 간신히 살려놨는데 거리두기 강화가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고민인 것이다.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머뭇거리다가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심각한 해외 상황을 답습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선제적으로 1.5단계를 뛰어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208명이 추가됐다. 전날 205명에 이어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정부는 개인방역의 고삐를 조여 달라고 호소하면서 정작 국민들의 경제활동을 장려하는 모순된 정책을 펴고 있다. 10월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정부는 '2020 코리아세일 페스타'를 기점으로 영화ㆍ외식ㆍ숙박 쿠폰 등 대대적 쇼핑ㆍ관광 활성화 조치에 나섰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시점은 빨라야 내년 말쯤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이 최우선이지만 심각한 경기침체 상황도 손 놓고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고육지책이 확진자 폭증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양상이다.

실제로 수도권의 1주일간 일평균 확진자는 83.9명으로 1.5단계 격상 기준(100명)의 턱밑까지 도달했다. 강원도는 1주 일평균 12.6명으로 1.5단계 기준(10명)을 이미 웃돌았다. 강원도청은 현재 정부와 상향 여부를 논의 중이다. 지역별로는 충남 천안ㆍ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ㆍ광양ㆍ여수 등 6곳이 선제적으로 1.5단계를 시행했다.

또한 청정지대로 나름 자부해온 전북도 이제는 안전한 곳이라고 대놓고 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전주와 군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추가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북 176번(국내), 177번ㆍ178번(해외입국). 179번째(국내) 확진자다.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176번 확진자 A씨(40대ㆍ전주)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지역 확진자로 분류된 딸 B씨(서울 기타 691번ㆍ13일 확진)와 접촉했다. 딸 B씨는 전주에서 서울 소재 학원을 왕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학원 강사인 서울 강남 389번과의 접촉으로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딸, 학원 강사 모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179번째 확진자 D씨는 서울에 거주하는 70대다. 서울 강서구 374번째 확진자로 분류된 자녀 F씨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씨는 친척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13일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이용, 군산시를 방문해 택시를 이용해 군산의 친척집으로 향했다.

그러나 D씨는 15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은 F씨의 접촉자라는 통보를 받고 오전 11시10분경 군산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실시했으며, 오후 8시경 양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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