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무료 접종을 하루 앞두고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국가예방접종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정이 이같다보니 연휴기간이 포함되는 앞으로 2주간 불안해서 어떻게 사느냐며 시민들의 걱정이 커져만 가고 있다. 
상당수의 주변 시민들은 돈을 내고 지금 당장 독감 예방주사를 맞겠다고 앞을 다투고 있으며, 일부 직장인들은 진료협약이 맺어진 병원이나 가까운 의원을 찾아 발열체크와 방문자명부 작성, 혈압체크, 감기증상 여부, 기저질환 체크 등의 절차를 밟고 이미 예방접종을 마친 상태다.
문제의 백신은 22일부터 만13~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접종하려 했던 것인데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질병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독감 예방백신이 25도에서 2~4주일, 37도에서는 24시간 안전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23일 밝혔다. WHO의 허가된 '백신 안전성 시험' 자료에 명시됐다는 것이다.
질병청은 이날 오후 발표한 백신 예방접종 중단 사태에 대한 설명 자료를 통해 예방접종 중단 사태가 발생한 국내 독감 백신은 상온에서 1시간 이내로 노출될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백신은 안전성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질병청의 해석과는 달리 일반 시민들이 느끼는 감도는 크게 다르다. 먼저 30대들은 그동안 젊다는 핑계로 독감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까지 겹치는 시기이기에 이런저런 사정을 보지 않고 우선적으로 동료들과 함께 내과의원을 다녀왔다며, 의원에서는 2주 뒤에나 접종할 수 있다는데 지금은 n차 감염이 속출하고 있기에 불안한 마음이 앞섰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4~50대들은 유통 과정에서 독감 예방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는 어이없는 사고는 경험 없는 유통사, 하청의 재하청 구조, 주무기관의 관리감독 부실 등이 어우러진 예견된 사태였다며, 일부 배송기사가 예방백신을 상온에서 분류ㆍ배송하거나 냉장차 문을 열어놓고 작업하는 등 기본적 절차조차 준수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또한 60대들은 얼마 전 보건소에 가서 독감 무료접종을 하려했지만 갑자기 취소되면서 한동안 기다려야 한다고 하니 연휴 이후가 더 걱정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일류 국가로 진입하려면 더 노력해야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A의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 독감 무료접종 마저 중단되면서 언제 접종이 재개되는 거냐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8일부터 시행된 영ㆍ유아 대상 무료 백신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인데도 '정말 이상이 없는 게 맞느냐'는 등 의 문의가 계속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질병청은 문제의 백신 중 접종이 이뤄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8일부터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시행됐던 무료 접종과 유료 접종에 공급된 물량은 이번 문제의 백신과 유통경로가 아예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료접종이 2주 후에나 재개될 것으로 보여,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막기 위해 올해 독감 접종 일정을 예년보다 한 달 앞당긴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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