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진행되는 추석 연휴에 이어 가을철 인플루엔자 유행이 예고되면서 방역 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어렵사리 8월 초 집단감염 불씨를 잡았으나 추석에 이어 독감 유행 등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아서다. 방역 당국은 대규모 인구이동이 예상되는 추석 연휴를 코로나19 특별방역 기간으로 지정하는 대책을 내놨으나 감염병 전문가들은 인플루엔자 유행을 올 하반기 최대 위험요소로 지목하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이 독감 유행을 크게 걱정하는 이유는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코로나19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독감과 코로나19는 각각 검사체계를 구축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비용 부담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정부 방역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무증상자를 제외한 코로나19 감염자는 발열 또는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서다. 이는 독감과 매우 유사하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병한다. 특히 전체 인구의 10~20%가 감염될 정도로 전염력이 높다. 
독감 환자는 갑작스러운 고열(38~40℃)이나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을 겪는다. 증상이 심하면 두통과 근육통, 식욕부진 같은 전신증상을 동반한다. 
독감 고위험군은 노인과 어린아이인데 합병증으로 심한 폐렴이 생기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70~80대 치명률이 높은 코로나19와 유사한 점이 많다. 따라서 노숙인 등 취약계층이 독감에 걸리면 검사 부담은 크게 늘어 날 수밖에 없다. 
독감은 가을부터 유행을 시작해 겨울에 절정을 이룬다. 문제는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가 매년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시점은 2017년 12월 1일에서 2018년 11월 16일, 2019년은 11월 15일로 앞당겨졌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더 빠른 시기에 독감이 크게 유행할 수 있다. 국내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환자는 연간 200만명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방역 당국은 가을철 유행에 앞서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진단하는 검사법을 도입하고 연말까지 시ㆍ군ㆍ구에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최소 1개소씩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검사하는 진단키트가 나오면 정부의 방역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사 비용을 부담하는 문제는 아직 명확한 대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9말~10초 추석 인구 대이동까지 정부 방역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K-방역' 대책 마련에 온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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