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내 이곳저곳이 긴 장마와 태풍이 쓸고 간 상처로 복구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해지면서 정부와 각 지자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있어 자원봉사자들의 참여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각 지자체는 행정공무원과 군인, 경찰, 소방관 등을 포함한 복구 참여 인력 수급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이번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할퀴고 간 전북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3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현재까지 태풍의 직ㆍ간접적인 영향으로 도내에서 모두 108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5시53분경 고창군 심원면 한 양어장 컨테이너가 강풍에 이기지 못하고 옆으로 넘어졌으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컨테이너 안에 있던 A씨(54)를 무사히 구출했다. 
오전 4시53분경 익산시 중앙동 한 주택 슬레이트 지붕이 바람에 날아가 주택 옆으로 떨어지며 주차된 차량 1대가 파손됐다. 또 오전 4시17분경에는 군산시 지곡동의 한 교회 첨탑이 옆으로 쓰러져 주택을 덮쳤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농작물 피해도 발생했다. 부안군 하서면 한 딸기 재배 농가에서는 전날부터 내린 비로 비닐하우스가 침수돼 소방당국의 배수지원을 받기도 했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한국전력공사 전북본부에 따르면 남원과 고창, 임실 등 6개 시ㆍ군 2,400여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해 주민이 불편을 겪었다.
전북은 전날부터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3일 현재까지 강수량은 남원 뱀사골 326.5㎜, 무주 덕유산 219.5㎜, 정읍 내장산 147㎜, 장수 135.6㎜, 부안 변산 102㎜, 진안 101㎜, 고창 95㎜, 전주 67.8㎜ 등을 기록했다.  
최대순간풍속은 군산 말도 초속 35.6m, 부안 갈매여 29.9m로 관측됐다. 
전북도에 따르면 이번 피해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김제와 정읍, 부안 등 9개 시ㆍ군에서 3,984㏊의 벼 쓰러짐(도복)과 침수 등의 피해도 접수됐다. 
시ㆍ군 별로 보면 김제가 1,569㏊로 가장 피해가 컸으며, 정읍 800㏊, 부안 790㏊, 군산 200㏊, 익산 80㏊, 남원 50㏊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부안의 경우 침수 피해(47㏊) 및 시설물(1곳) 피해가 발생했으며, 장수의 경우 낙과(18㏊)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피해복구에 도민들의 참여가 절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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