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의료 공백으로 인해 응급환자가 필요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하고 헤매다가 2명이나 사망하면서 전북에서도 도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과 경기권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추이가 8월 27일 0시 기준으로 441명까지 증가한 후 28일부터 9월 1일까지 '371→323→299→248→235명'으로 5일째 감소했으나 전국적으로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도민들의 걱정이 늘어만 가고 있다.

그동안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대유행 진입 단계의 매우 위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추진방안'에 반대해 전면 철회를 요구하며 전공의ㆍ전임의가 총파업하고 불법으로 진료를 거부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를 입증하듯 전북지역 대학병원의 진료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1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현재 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181명 가운데 168명(92%)이 업무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파업에는 전임의 및 전문의 80명 가운데 27명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광대병원의 경우 전공의 118명 전원이 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전임의 일부도 업무중단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장 눈에 띄는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원광대병원은 암 환자 등 위급환자 수술의 경우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진료 역시 교수들이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집단휴진 장기화다. 현재는 중증ㆍ응급환자 위주로 수술 일정을 잡는 등 대처하고 있으나 집단휴진이 길어지면 이 또한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진료과목에서는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전북대병원은 일부과목을 제외한 진료도 현재까지는 큰 문제는 없지만 업무중단이 계속될 경우 문제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응급실 교수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정부와 의료계가 원만하게 합의해 하루라도 빨리 병원이 정상화되길 바란다면서, 환자의 생명과 안전에 관련된 사안인 만큼 진료공백이 더 이상 길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젊은 의사' 대한전공의협의회는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시의사회관 5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공의, 전임의, 의대생들이 하나 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면서 정부가 하루빨리 의사들이 환자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잘못을 시인하라고 주장했다. 국가고시 거부와 동맹 휴학, 단체 휴학은 지속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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